산재 불승인 사례 현장 조사 보고서
<현장 조사 보고서>
지난 9월 11일 이곳에 과로로 인해 뇌경색을 일으켜 쓰러진 재해자에 대해 산재승인을 거부한 근로복지공단을 성토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정확한 사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였다. 1차로 관리자와 면담을 한 후 현장을 둘러보고, 2차로 현장조장, 3차로 식당 상황을 살펴 보고, 4차로 식당에서 같이 서서 있던 중 재해자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근로자와 면담을 실시하였다.
재해자가 쓰러진 시기는 무더위가 극심한 7월이어서 현장이 몹시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던 때였다. 재해자는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다른 사람들 보다 땀을 무척 많이 흘리는 체질이어서 일부러 작업복을 한 벌 더 챙겨갖고와 땀에 젖으면 휴식시간중에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장은 자동차 조립을 위해 쉴사이 없이 콘베어를 따라 이동하는 차량들때문에 잠시도 쉴틈이 없었다. 1시간 50분 작업을 하고 10분 쉬는 형태로 중식시간과 석식시간을 제외하고 무려 10시간을 꼬박 서서 작업을 하는 형편이어서 피로도가 높고, 업무의 단조로움으로 인해 지치기 쉽고, 1시간에 80여대를 불량없이 만들어 내야하는 긴장감도 있었다. 특히 야간에는 생체리듬상 졸려움이 극심하게 밀려 오므로 더욱 곤란을 겪어 오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무더위 탓에 집에서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고, 그탓에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월(7/15), 화(7/16), 수(7/17), 야간작업을 수행해 오느라 피로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목(7/18)요일 출근을 한 재해자는 밤 8시 30분 부터 금요일(7/19) 새벽 00:30분까지 4시간 동안 작업을 하면서 몹시 많이 땀을 흘린 재해자는 식당에 가서 배식줄에 늘어서서 기다리면서 식당에 켜 놓은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한편 식당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식사를 하므로 냉방기를 양쪽 벽면에 4대씩 도합 8대를 최강으로 틀어서 식사하는 시간 동안 만이라도 더위를 식히는 것을 돕고 있었는데 공간이 넓고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온도를 급격하게 낮추려고 하였고 그러다보니 매우 차거운 찬바람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재해자는 한쪽 줄에 서서 이동하면서 냉방기 앞에 서서 1번째, 2번째, 3번째 차례로 찬 바람을 쐬면서 4대째 앞에서 서 있던 중 급격한 체온 저하로 왼쪽 마비가 오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같은 줄에 서 있었던 찬바람을 싫어하는 동료가 에어컨에서 비켜서서 기다리는 중에 재해자는 그 동료앞쪽으로 힘이 쭉 빠졌는지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몸의 균형을 잃어 동료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
결국 무더위와 피로에 지친 근로자가 급작스럽게 찬공기를 맞아 뇌경색을 유발하였던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조사할때 사고현장 조사를 했느냐고 물어 보았다. 작업현장은 둘러 보고 콘베어 작업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해 갔으나 정작 쓰러진 장소인 식당에는 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해현장을 돌아보지 않고 재해조사를 했다니...
급격한 기온 변화는 뇌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데 있어 중요한 인자이다.
동료근로자와 커피숖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관리자께서 합석해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려 주었다. 급식시 고기반찬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세번 정도 나오는데 닭고기와 돼지고기... 힘든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잘 먹어야 한다고 근로자들이 원해서 그리 배식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받으면 고지혈증 결과가 나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샐러드를 곁들여 나온다고 했다.
고지혈증은 혈액에 지방이 많이 껴있는 상태로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한다. 탈수현상은 혈액의 점도를 높이므로 역시 흐름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상태에서 피로와 급격한 기온변화는 혈액의 흐름을 급격히 둔화시켜 뇌심장질환을 유발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주게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겹쳐 재해자가 뇌경색에 걸린 것으로 판단되었다.
독자여러분!!!
환절기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사는 시기에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많이 걸린다는 소리를 들으신적이 있으신지요? 급작스러운 기온변화는 뇌심혈관질환 유발에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새벽에 운동을 나가시는 분들... 신문을 돌리시는 분들, 우유를 돌리시는 분들, 가로에서 청소를 하는 분들... 새벽에 출근하여 청소를 하는 미화원분들... 외출시에는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셔야 합니다.
특히 모자를 쓰는 것 잊지 마세요... 그리고 고기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모쪼록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13. 10. 19.
노사분쟁구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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