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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사태의 종료
지난해 6월 시작돼 500여일 동안 이어져온 '이랜드 사태'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위원장 김경욱)은 11일 마지막 교섭에서 노조 지도부의 해고를 받아들이는 대신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얻어내는 조건으로 파업 종결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오는 13일, 이랜드일반노조와 홈플러스는 조인식을 가질 계획이다.
1년 넘도록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공전해 왔던 이랜드 사태는 삼성테스코가 홈에버의 새 주인이 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삼성테스코와 노조는 지난 달 7일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불과 1달여 만에 타결에 이르렀다.
일단 노사간 잠정합의안을 조인식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난 달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집중교섭에서 나온 합의 내용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교섭에서 노사는 ▲추가적인 외주화 중단 ▲비정규직 고용보장 기준 기존 18개월에서 16개월로 적용 ▲비정규직 차별 시정 ▲정규직 16%, 비정규직 23% 임금 인상 ▲각종 민형사상 고발 철회 등을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집중교섭에서는 노조 간부를 포함한 24명과 비정규직 해고자 중 복귀 의사가 있는 20명에 대한 복직 문제를 놓고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이번 잠정합의에서도 여전히 해고자 복직 문제를 놓고 대화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결국 노조 간부를 포함해 10여 명이 복직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상태다.
한편, 이랜드노조는 지난해 6월, 비정규법 시행을 앞두고 이랜드 그룹이 홈에버와 뉴코아의 계산원 업무를 외주위탁하려 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량 해고 위기에 놓이자 매장 점거투쟁을 포함해 파업을 시작했었다.
이 사건은 기륭전자 사건과 함께 대표적인 비정규직 노사분쟁사건이었다. 기륭전자 노사분쟁도 서로 한발짝씩 물러나서, 누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귀결되었으면 한다. 노사는 삼각끈으로 발목을 서로 묶고 함께 가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뉴스출처 : 뉴시스
노무법인 푸른 솔 / 산업재해 노사분쟁 구조원 / www.labor11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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